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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야기]

[차이야기] 꽃차의 유래와 역사에 대해

by 슈가콩 2023.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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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의 음료 역사

신라시대 : 신라시대부터 꽃을 약재로 썼다. 이 시기에 박하차와 오미자가 중국에 소개되었다.  

고려시대 : 불교가 융성하고 연등회, 팔관회 등의 불교 행사가 개최되면서 병과류와 음청류도 발달했다.

조선시대 : 조선 초기에는 불교 쇠티에 따른 차 생산량 감소로, 감잎차, 국화차 등의 대용차가 발달했다. 조선후기에 생맥산, 쌍화탕, 제호탕 등 여럼철에 마시는 기능성 청량 음료가 발달했다. 

 

2. 꽃차의 기록

꽃차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조선시대 문신이었던 초간 권문해(1534~1591)가 집필한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대동운부군옥>에 보인다. 단군 이래로 불러 왔던 열세 가지 차 이름 중에 산다화(山茶花:동백꽃)가 첫머리에 나온다. 

[동의보감] 탕액편에는 '무궁화를 차로 마시면 풍風을 다스리고 꽃가루를 물에 타 마시면 설사를 멈춘다'라고 기록되어 있고, 괴화, 능소화, 홍화 등도 약성이 뛰어나다고 기록하고 있다. 조선 순종 때 출각된 빙허각 이씨의 [규합총서]에는 매화와 국화 등을 소금에 절여 말려 두었다가 사용한 기록이 있다. 

[한방약대학사전]에 '국화는 꽃이 필 때 채취하여 그늘이나 약한 불에 말려서 사용하거나 검게 볶거나 청주에 적셔 말린 후 사용하기도 한다.'. '향유 꽃송이는 그늘에서 말려 사용하고, 인동 꽃은 맑은 날 이슬이 마른 직후 꽃송이를 채취하여 그늘 또는 검게 태워서 사용한다'라고 적고 있다. 그 밖에 패랭이 꽃, 잇꽃(홍화), 금불초, 회화나무꽃(괴화), 꿀풀꽃(하고초), 부용, 자목련, 해당화 등이 사용된다고 한다. 

 

3. 전통 꽃차 만드는 법

꿀에 재우기 꿀은 맑은 꿀(양봉)이 좋으나 전통비법은 토종꿀(한봉)에다가 재워서 사용했다. 몸을 보호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대부분 청장년층을 위한 음료라기보다는 어린이나 노약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 많고, 꿀에 재우는 방법이 쉽고 꿀 자체의 열량이나 영양성분이 뛰어나 건강식품으로 사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재에 굽기 한지에 꽃을 싸서 불기가 사라진 따뜻한 재에 넣어 두면 재의 온기에 의해 꽃이 마른다. 이때 재의 온도는 60~80℃로, 한지가 수분을 조절하여 배출하며 꽃을 보호한다. 이렇게 굽기를 2시간씩 약9회 하는데 꽃의 크기에 따라 횟수를 가감한다. 9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는 온갖 정성 그 이상의 의미가 들어가 있다. 완성된 꽃은 원형을 보전하기보다는 기능성에 초첨을 맞추었으며 약재로 사용되었다. 향기, 색, 맛은 원래의 꽃과는 차이가 크며, 대부분 검게 변한다. 

수증기에 찌기 개화하지 않은 회화나무 꽃봉오리를 따서 수증기에 9회 찐다. 양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쌀알 같은 꽃봉오리를 한 번에 1분가량 총 9회를 찌고 식히기를 반복하여 말린다. 미세한 속부분까지 익기 때문에 보관하기 좋으며 성분 자체도 충분히 나오며 가지로 있는 독성분을 이로운 성분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이렇듯 수증기에 쪄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또 있다. 약재로 사용했던 예전에는 개화한 것은 암술과 수술의 번식이 일어났기 때문에 영양 가치는 높지만 보관이 쉽지 않았으므로 봉오리를 여러 번 쪄서 사용하게 된 계기가 된 듯하다.

 

4. 절기별 꽃 활용

1월 거문도 지방에서 섣달 그믐날 저녁 동백꽃 우린 물로 목욕을 하여 피부병을 예방하였다. 수선화가 많이 피는 남부지방에서는 긴 밤의 고적함을 달래기 위해 수선화 꽃을 말려 두었다 차로 마셨다고 한다.

2월 봄을 알리는 매화를 찾아다니는 것을 '심매'또는 '탐매'라고 하는데, <산림경제>의 기록을 보면 '상매회'를 만들어 문학을 즐겼다고 한다.

3월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삼짇날(3월3일) 진달래 화전을 만들어 먹었다. 이 화전놀이를 다른 말로 '화류놀이,'꽃놀이','꽃다림'이라고 한다. 봄이 지는 것이 아쉬워 3월 29일을 '전춘'이라 부르고, 이 말로 시를 짓고 차를 마시며 하루를 즐겼다. 유채꽃으로 물김치를 만들어 먹었다.

4월 <산림경제>에, 치자 꽃을 젓을 담그면 향기롭고 맛이 있어 '담복초'라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5월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고 목욕도 하였다.

5월 13일은 대나무를 옮겨 심으면 병 없이 잘 자란다하여 '죽취일' 또는 '죽미일'이라고 한다. 해당화로 밥을 지어 먹어 재액을 물리쳤다 한다.

6월 6월 1일에 수국을 꺾어다 집에 걸어 두면 잡귀가 접근하지 않는다고 했다. 수국을 말려서 해열제로 쓰기도 하였다. 6월 6일에 익모초 생즙을 마시면 한여름을 잘 지낼 수 있다고 한다.

7월 7월 15일 잭중이라 하여 1백가지 꽃으로 고양을 했다는 기록이 <용재총화>와 <열왕세시기>에 있다. 원추리꽃밥과 국으로 지루한 장마로 우울한 기분을 달래었다고 한다.

8월 봉선화 꽃으로 물들이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지만 원래는 액을 물리치기 위해서였다. 떡과 국화와 맨드라미를 웃기로 얹어 중추절을 즐겼다. 부추꽃지와 삼계백숙에 당귀꽃을 넣었다.

9월 중양절(9월9일)은 삼짇날 왔던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간다는 날로 단풍과 국화를 즐긴 날이다. 국화전, 국화주, 국화차, 국화떡 등을 먹었다. <규합총서>에 따르면 이때 백화주를 빚었다고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백화는 피로 해소, 보양, 정기 강화에 좋다고 했다.

10월 서리 오기 전 호박꽃찜을 해서 먹고, 시루에 다섯 가지 이상의 꽃을 넣어서 설기떡을 해 먹었다.

11월 입동과 소설이 있는 이 시기에 김장을 했다. 그동안 담아 두었던 담복초로 김치를 담고, 맨드라미 우린 물로 물김치와 연꽃김치를 담갔다.

12월 동지날 먹던 동지죽에 재액을 물리던 해당화물김치와 묵은해를 보내는 백화주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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